천년 동방 고성에 새 생명 깃들다… 쓰촨 리현 타오핑 강채, 문화관광 융합으로 농촌진흥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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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동방 고성에 새 생명 깃들다… 쓰촨 리현 타오핑 강채, 문화관광 융합으로 농촌진흥 이끈다

发布时间:   来源: 韩国新华网
-천년의 강족 전통문화와 고대 건축유산 보존… 문화관광 산업 활성화로 주민 소득 증대와 지역 발전 도모
[한국신화보=이무아 기자] 최근 기자는 쓰촨성 아바장족강족자치주 리현의 자구노강 기슭에 자리한 타오핑 강채(桃坪羌寨)를 찾았다. 천년의 세월을 견뎌온 강족의 고촌락에는 고성과 망루가 어우러지고, 깊고 구불구불한 골목마다 독특한 민족문화의 향기가 배어 있었다.

‘동방 고성’으로 불리는 타오핑 강채는 오랜 역사와 풍부한 강족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문화 보존과 관광산업 발전을 함께 추진하며, 전통문화 계승과 농촌진흥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발전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천년 역사를 간직한 강족 고촌락
타오핑 강채는 쓰촨성 리현 타오핑진에 위치한 국가중점문물보호단위이자 국가 4A급 관광지로, 구채구·황룽 관광권과 연계되는 주요 인문관광 명소 중 하나다.
세계적으로도 보존 상태가 뛰어난 강족 전통 건축군으로 알려진 이곳은 망루와 전통 민가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독특한 건축 배치와 완비된 고대 수계, 짙은 강족 민속문화로 국내외 학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에 ‘강족 건축예술의 살아 있는 화석’, ‘가장 신비로운 동방 고성’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기자가 현장에서 살펴본 타오핑 강채는 산을 등지고 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조성된 마을이었다. 중심 고성을 축으로 여러 갈래의 통로가 뻗어 나가고, 좁고 굽이진 골목들이 사방으로 이어져 마치 거대한 자연 미로를 연상케 했다.
마을의 벽체는 자갈과 편석 등을 활용해 견고하게 쌓아 올렸으며, 오랜 풍상을 견뎌온 건축물 곳곳에는 천년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전통 민가는 대체로 2~3층 규모의 석재·목재 구조로 지어졌으며, 위층은 생활공간으로, 아래층은 창고 등으로 활용하는 전통적인 주거 형태를 보여준다. 지붕에는 강족의 전통 신앙을 상징하는 백석을 모셔 민족 고유의 문화와 생활 풍습을 이어가고 있다.
천년을 이어온 지하 수계… 선조들의 생활 지혜
타오핑 강채의 가장 독특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지하 수계 시스템이다.

산에서 흘러내리는 샘물이 자연 수로를 통해 마을 안으로 유입되고, 각 가옥과 연결된 수로망을 따라 생활용수로 활용된다. 이 수계는 생활용수 공급뿐 아니라 실내 온도 조절에 도움을 주고, 화재 발생 시에는 방화용수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마을의 방어와 피난 기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활과 생태, 방어 기능을 함께 고려한 이 전통 시설은 강족 선조들의 뛰어난 건축 기술과 환경 적응 능력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현대적인 설비가 없던 시대에도 자연환경을 지혜롭게 활용해 공동체의 생존 기반을 마련했던 선조들의 지혜가 오늘날까지 살아 숨 쉬고 있다.
골목마다 살아 숨 쉬는 강족 민속문화
고채의 골목길을 걷다 보면 강족 특유의 생활 풍경이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전통 복장을 입은 어르신들이 골목 한편에서 휴식을 취하고, 여성들은 강수(羌绣)라 불리는 강족 전통 자수를 놓으며 섬세한 손끝으로 민족문화의 아름다움을 이어간다. 들판에서는 아이들이 뛰놀고 주민들이 일상을 이어가며 고즈넉한 산촌의 정취를 만들어낸다.
현지에서는 산제와 강력년(羌历年·강족의 전통 새해) 등 다양한 민속행사가 이어지며 농경문화와 민족 신앙을 계승하고 있다. 특히 강족의 전통 악기인 강적(羌笛)의 연주와 제작 기예는 2006년 제1차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됐다. 타오핑 강채에서도 이러한 전통문화의 전승이 이어지면서 오랜 강족 문화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곳에서 전통문화는 단순히 과거의 유산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다. 주민들의 일상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관광객들에게 강족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옛 고채는 문화 보존, 새 마을은 관광 서비스
최근 타오핑 강채는 ‘보호를 우선으로 하고 활용을 도모하며, 옛 마을과 새 마을의 연계를 강화하고 문화와 관광의 상생을 추구한다’는 발전 방향에 따라 지역의 문화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옛 고채는 망루와 전통 건축물, 골목길, 고대 수계 등 역사적 자산을 보존하면서 고건축 관람과 문화교육, 민속체험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천년 강채의 역사적 원형과 문화적 가치를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새 마을은 관광객의 편의와 체류 여건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색 있는 지역 음식점과 민박시설, 농특산물 전시·판매 공간 등 관광 지원산업을 육성하고 관광 서비스 체계를 보완해 방문객들에게 보다 편리한 관광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옛 마을은 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여주고 새 마을은 관광 서비스와 산업 기반을 뒷받침하는 상호보완적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전통문화의 원형을 지키면서 관광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이러한 방식은 문화유산 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함께 추진하는 사례로 주목된다.
관광산업 활성화, 주민 소득 증대로 이어져
문화관광 산업의 발전은 현지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민들은 민박 운영과 관광 안내, 강족 전통 자수 제품 판매, 민속공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광산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역의 문화자원이 주민들의 경제활동과 연결되면서 관광객 유치가 지역 소비로 이어지고, 전통문화의 계승 역시 지속 가능한 산업 기반을 얻고 있다.

이는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지역 안에서 일자리를 찾고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화가 보존되고 관광이 활성화되며 지역산업이 발전하고 주민들의 생활이 나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농촌진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천년의 문화유산에서 미래 농촌진흥의 길을 찾다
앞으로 타오핑 강채는 전통 망루 축조기술과 강수, 강적, 강력년 등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더욱 발굴하고, 관광 기반시설을 개선하는 한편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천년 동방 고성’의 문화관광 브랜드를 강화할 계획이다.

문화를 핵심으로 삼고 관광을 매개로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는 타오핑 강채의 노력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시도다.
천년의 세월을 견뎌온 고성의 망루와 골목, 주민들의 생활 속에 이어지는 강족의 전통문화는 오늘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타오핑 강채가 문화유산의 보존과 관광산업의 발전, 주민들의 소득 증대를 조화롭게 이루어 천년 강족 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농촌진흥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편집·이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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